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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나운 짐승

by 마을지기 posted Apr 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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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6-05-13
출처 구상, 《홀로와 더불어》(황금북, 2002), 156쪽
책본문 내가 다섯 해나 살다가 온
하와이 호놀룰루 시의 동물원,
철책과 철망 속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짐승과 새들이
길러지고 있었는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그 구경거리의 마지막 코스
‘가장 사나운 짐승’이라는
팻말이 붙은 한 우리 속에는
대문짝만한 큰 거울이 놓여 있어
들여다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찔금 놀라게 하는데

오늘날 우리도 때마다
거울에다 얼굴도 마음도 비춰 보면서
스스로가 사납고도 고약한 짐승이
되지나 않았는지 살펴볼 일이다.

구상, 〈가장 사나운 짐승〉 전문.
세상에 사나운 짐승이 많이 보이지만
내가 가장 사나운 짐승일 수 있습니다.
세상에 악한 사람이 많이 보이지만
내가 가장 악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세상에 이중인격자를 많이 보지만, 내가
바로 두 얼굴 가진 야누스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중인격을 아는 사람은 그걸
고칠 수도 있기에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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