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by 마을지기 posted Mar 26,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6-05-20
출처 류시화 편,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나무심는사람, 1999), 86-88쪽
책본문 밤과 낮을 쉬지 않고 항해하는 어머니 지구에게
다른 별에는 없는 온갖 거름을 지닌 부드러운 흙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해를 향하고 서서 빛을 변화시키는 이파리들과
머리카락처럼 섬세한 뿌리를 지닌 식물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들은 비바람 속에 묵묵히 서서
작은 열매들을 매달고 물결처럼 춤을 춥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하늘을 쏘는 칼새와
새벽의 말 없는 올빼미의 날개를 지탱해 주는
공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노래의 호흡이 되어 주고
맑은 정신을 가져다 주는 바람에게.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우리의 형제 자매인 야생 동물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자연의 비밀과
자유와 여러 길들을 보여 주고
그들의 젖을 우리에게 나눠 줍니다.
그들은 스스로 완전하며 용감하고 늘 깨어 있습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물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구름과 호수와 강과 얼음산에게.
그들은 머물렀다 가는 또 여행하면서
우리 모두의 몸을 지나 소금의 바다로 흘러갑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눈부신 빛으로 나무 둥치들과 안개를 통과해
곰과 뱀들이 잠자는 동굴을 덥혀 주고
우리를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태양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수억의 별들, 아니 그것보다 더 많은 별들을 담고
모든 힘과 생각을 초월해 있으면서도
또한 우리 안에 있기도 한 위대한 하늘,
할아버지인 우주 공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게리 스나이더(인디언 기도문 식으로)
사용처 1. 20140928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어머니 지구와 같은 부드러운 마음,
열매를 매달고 묵묵히 서 있는 식물의 마음,
맑은 정신을 가져다주는 공기의 마음,
늘 용감하고 완전한 야생동물의 마음,
곰의 동굴을 덥혀주는 태양의 마음,
우리 안에도, 밖에도 있는 우주의 마음,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 2006-05-20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2990
476 2005-10-15 우리 소나무가 강한 이유 2687
475 2004-10-23 우리 인생의 절정은? 2269
474 2006-03-17 우리가 알아야 할 것 2962
473 2006-12-28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 4216
472 2003-08-27 우리나라에서 살아남는 요령 2008
471 2004-02-16 우리는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다 2119
470 2005-05-07 우리는 하나니 2941
469 2005-05-24 우리의 마음이 충분히 크다면 2529
468 2003-10-09 우리의 한글 2080
467 2008-01-08 우물물의 기적 3411
466 2011-03-04 우울증 치료 5295
465 2004-09-23 우울증 치료법 한 가지 2554
464 2008-01-25 우울한 성인들의 쾌락 3510
463 2003-09-24 우주를 출렁이게 하는 것 2105
462 2006-04-17 우주의 도둑들 3193
461 2006-01-06 울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3380
460 2011-02-11 울타리 5029
459 2010-11-08 웃으면 편해져요! 4810
458 2005-12-28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라 30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