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신이 창조한 세계

by 마을지기 posted Feb 21, 2006
Extra Form
보일날 2007-02-01
출처 알랭 르 니네주(김웅권 역), 《프랑스 고교생들의 우화철학》(이루파, 2005), 178쪽
책본문 다음의 이야기는 라틴 어로 글을 쓴 르네상스의 이탈리아 우화 작가, 아브스테미우스의 우화를 자유롭게 각색한 것이다.

인간은 신이 내려 준 밀을 도처에 심었다. 그러나 수확할 밀이 너무 많아 대지가 고갈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자 신은 지혜를 발휘해 양들로 하여금 남아도는 밀을 뜯어 먹게 했다. 그런데 양들이 너무 거칠게 밀을 뜯어 먹는 바람에 밀밭이 황폐해지고 말았다!

그러자 신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늑대들로 하여금 약간의 양들을 잡아먹게끔 했다. 그런데 이 잔인한 동물이 양을 너무 많이 살육하고 유린하는 바람에 양은 거의 씨가 마를 지경이었다.

그러자 신은 이 대량 학살을 막기 위해 인간들로 하여금 늑대들을 죽이도록 했다.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인간들은 거의 마지막 하나까지 늑대들을 절멸시켰다. 그래서 최초의 문제가 다시 제기되었다. 내 개인적인 해설을 덧붙이자면, 이 이야기의 결론은 신이 무한한 지혜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창조한 세계의 결함을 교정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용처 1. 20100729 노자왈 소자왈(29장).
'신이 무한한 지혜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결함을 교정하지 못한다.'
그러나 글쓴이가 말하는 '신'은
인간을 빗대어 말한 것 같습니다.

자연을 그대로 두면 자연이 알아서
조화와 평형을 유지해나가는데,
사람이 손을 대기 시작하면 항상
문제가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037 2008-03-12 멀리 있는 물로는 가까운 곳의 불을 끄지 못한다 3628
1036 2008-04-02 멈추어 서서 생각해 보라! 3109
1035 2005-12-17 멋진 만남이 다가오고 있다! 2739
1034 2005-05-26 멋진 상대를 차지하는 방법 2428
1033 2009-11-30 메모를 하라! 3904
1032 2008-10-28 면역력과 회복력 2773
1031 2009-07-14 명당 3182
1030 2008-11-03 명성에 대하여 3159
1029 2011-04-11 명성은 적게, 굴욕은 많이! 6205
1028 2006-02-09 명예로운 과학자 2872
1027 2009-03-02 명예로워지기 3514
1026 2011-05-17 명지휘자 6006
1025 2010-05-07 명창 권삼득 4838
1024 2009-03-30 명창(名唱) 3224
1023 2006-05-03 모국어가 국어이고 공용어인 나라 3487
1022 2004-03-22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2215
1021 2005-11-22 모든 것을 사랑하라 2525
1020 2004-01-14 모든 것이 다 소중하고 필요한 것 2257
1019 2004-09-13 모든 것이 도이다 2315
1018 2004-02-09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24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