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옷을 벗어라

by 마을지기 posted Mar 29,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7-04-03
출처 오쇼 라즈니쉬(류시화 역), 《사랑의 연금술 1》(김영사, 1998), 187-188쪽
책본문 에브라힘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그의 스승을 찾아갔다. 에브라힘은 왕이었지만 구도자가 되어 스승을 찾아온 것이다.

스승은 말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에브라힘은 말했다. "그것 때문에 온 것입니다. 당신이 말하면 무엇이든지 행할 것입니다."

그러자 스승은 그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렇다면 좋다. 그대가 입고 있는 옷을 모두 벗어라."

제자들은 웅성거렸다. 에브라힘은 위대한 왕이었으며, 그렇게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고 치욕적인 일이었다. 다른 제자들에게는 그러한 것이 요구된 적이 없었는데 왜 하필이면 왕에게 그토록 심한 일을 시키는 것일까?

어떤 제자는 스승의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이기까지 했다. "이것은 경우에 어긋난 일입니다. 그렇게 심하게 하지 마십시오. 저희들에게도 그런 요구를 하신 적은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스승은 말했다. "옷을 모두 벗어라. 그 다음에는 신발을 벗어 들고 길을 걸어가라. 그리고는 그 신발로 자신의 머리를 때려라. 벌거벗은 채 신발로 머리를 때리면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아오라."

그 마을은 에브라힘 자신이 지배하던 나라의 수도였다. 그러나 에브라힘은 그 말에 따랐다. 벌거벗은 채 신발로 자신의 머리를 때리면서 마을 한복판을 걸어 돌아다녔다. 돌아왔을 때 그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옷은 날개이기도 합니다.
옷은 계급장이기도 합니다.
옷은 부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옷은 흉한 곳도 잘 가려 줍니다.

날개도 떼어버리고
계급장도 떼어버리고
아무것도 가릴 수도 없게 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03-08-01 선(善)을 이루는 일 2120
1676 2003-08-02 둘 다 1927
1675 2003-08-03 학자 1928
1674 2003-08-04 유대 학문의 전체 2040
1673 2003-08-05 자식 가르치기 2003
1672 2003-08-06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55
1671 2003-08-07 헛되이 보낸 시간이란 2051
1670 2003-08-08 행복은 언제나 불행과 함께 온다 2039
1669 2003-08-09 참을성을 잃는 것과 돈을 잃는 것 2046
1668 2003-08-10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1908
1667 2003-08-11 세 친구 1960
1666 2003-08-12 분노의 감정 관찰하기 1792
1665 2003-08-13 학교란 1890
1664 2003-08-14 결점 1837
1663 2003-08-15 인생의 일곱 단계 1886
1662 2003-08-16 유일한 승리 1821
1661 2003-08-17 세계의 여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1700
1660 2003-08-18 초저녁 1806
1659 2003-08-19 작별인사 1790
1658 2003-08-20 허술한 지붕에서 비가 샌다 18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