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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징계

by 마을지기 posted Oct 0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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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7-11-19
출처 이현수, 《신기생뎐》((주)문학동네, 2005), 214쪽
책본문 "낮바대기에 내동 잘 붙어 있던 눈이 갑작시리 전근이라도 갔더나. 여 함 봐라. 이러고도 니가 기생이라 칼 수 있나. 이 더러운 버선발로 감히 손님 받을 생각을 했단 말이제에?"

발바닥을 맞으면 옥문을 조이는 힘이 커진다는 방중술을 철석같이 믿었던 기생들은 타박네의 회초리를 굳이 피하려 들지 않았다. 또 손님들의 눈에 띄기라도 하면 그 난감함을 어찌 말로 형용할 수가 있겠는가. 그러니 오마담은 찍소리도 못 하고 촌음을 아껴 버선을 갈아신으며 안채와 별채를 달음박질하다시피 동동거리고 다녔다.
기생의 기본이라면 깔끔한 옷차림과
손님 앞에서의 방정한 몸가짐일 것입니다.
기생어미 타박네는 기생들이
칠칠치 못함을 징계하고 있습니다.

징계로 내리는 벌이 벌로 끝난다고 해도
그 나름대로 의미는 가지겠지만, 그 벌이
몸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거기에는
벌 내리는 이의 애정이 묻어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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