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가치

by 마을지기 posted Mar 23,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7-12-04
출처 류시화 편,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나무심는사람, 1999), 23쪽
책본문 삶에서 진정으로 값진 것들은 모두 값이 없다네.
바람과 물, 그리고 사랑처럼.
삶을 값진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모든 값진 것들에는 값이 없다면.
어릴 적에 우리는 그냥 모든 것을 즐겼다네.
공기를 공기의 가치에 따라,
물을 하나의 생명수로서,
또한 탐욕이 깃들지 않은 사랑을
우리는 기꺼이 받아들였네.
이제 우리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삶에 이끌려가고
정신없이 시간을 들이마시고 있네.
우리는 바삐 움직이며 물 대신 술을 마신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의무와 무거운 짐을 지운다.
그리하여 삶은 그것을 너무 값싸게 여기는 이들에게
너무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네.

에바 스트리트마터(중세 독일의 여류시인)
하늘, 바람, 물, 공기, 우정, 사랑….
우리에게 진정으로 귀한 것들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사람들은
이런 것들보다는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들을 더 귀하에 여깁니다.

자연의 물을 오염시켜놓고는,
다시 깨끗한 물이라며, 다른 물을
병에 넣어 돈을 받고 팔고 있습니다.

자연의 공기를 오염시켜 놓고는,
신선한 산소라며, 공기를 퍼담아다가,
용기에 넣어 돈을 받고 팔고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177 2005-01-07 비판을 활용하자 2606
1176 2004-08-31 세 가지 즐거움 2607
1175 2004-06-03 그와 내가 다른 점은 2609
1174 2004-07-02 맛있는 물 2609
1173 2005-02-15 삶의 지혜 2611
1172 2004-08-28 삶은 곧 에너지이다 2612
1171 2005-06-22 구두쇠 2618
1170 2005-08-04 병을 고치려면 2619
1169 2004-05-22 아미타불, 네에미타불! 2623
1168 2004-06-04 사랑 받는 왈츠의 황제 2623
1167 2005-06-24 긴장이 주는 유익 2625
1166 2004-06-02 인생이 항상 공정하지만은 않다 2626
1165 2004-06-19 의지하지 마라 2627
1164 2005-07-25 읍내 교회 2627
1163 2005-08-02 솔직한 고백 2628
1162 2008-11-19 인생은 말에 달려 있다 2633
1161 2004-06-26 사십대 2636
1160 2005-04-20 종이 한 장이 존재하기 위하여 2636
1159 2005-11-23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2637
1158 2006-02-15 이렇게 기도할 수는 없습니다 26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