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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가난뱅이

by 마을지기 posted Nov 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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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7-12-10
출처 서정인, 《모구실》((주)현대문학, 2005), 340쪽
책본문 “요새 사람들 편해서 더 편할라고 고생 싫어허요. 돈맛을 알아서 가난 못 견디요. 가난하면 사람이 아니요. 옛날에는 부자와 가난뱅이가 오늘날처럼 큰 차이가 없었소. 더우면 같이 덥고, 추우면 같이 추웠소. 음식도 동네에서 나는 것 더 먹거나 덜 먹었소. 말이나 가마를 타는 것은 걸어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소. 제 발로 가는 사람은 짐승 등에 앉은 사람과 물리적 접촉이 가능했소. 요즘은 운송수단이 다르면 서로 연락이 두절되요. 걷는 사람이 자동차나 비행기를 볼 때도 그렇고, 자동차 탄 사람이 딴 차 탄 사람이나, 비행기 탄 사람이 딴 비행기 탄 사람 볼 때도 마찬가지요. 안 보이면 잊혀지고, 잊으면 없소.”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몸으로 느끼는 것이
예전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날이 갈수록 차이가 더 심해져서,
요즘은 건널 수 없는 강이 됐습니다.

문명이 '발달'한다는 것은 결국,
빈부의 차를 크게 만드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자'의 구실은 이런 시류에
제동을 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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