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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예술가의 행복

by 마을지기 posted Sep 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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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7-12-12
출처 문화영, 《무심》(수선재, 2004), 127쪽
책본문 천상병 시인 얘기 아시죠. 하루에 천 원인가를 부인한테 타가지고 나와서 차 마시고 밥 먹고 술 마시고 다 합니다. 그런데 무슨 특별한 날에는 이발도 해야 되고 그러니까 더 달라고 떼쓰고, 이런 얘기가 시에 나옵니다. 구박받는 것을 상당히 즐거워하시더군요. 왜냐 하면 그렇게 자기한테 용돈 줄 사람 있으니까…. 그런 분들이 시인입니다.

이상 시인의 이야기를 보십시오. 화류계 여성에게 얹혀살면서 굉장히 행복해합니다. 바라는 게 없기 때문이죠. 그저 술 한 잔 마시면 되고, 누워서 잘 데 있으면 행복합니다.

지금 제일 인기 있는 시인이 이상입니다. 여론조사를 해보면 몇 십 년 동안 계속 그래요. 또 가장 인기 있는 화가는 이중섭인데, 그분도 그렇게 살다 가셨습니다.
끼니 때마다 밥을 먹을 수 있는 것,
틈을 내서 차를 한 잔 마실 수 있는 것,
가끔 술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것,
이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을까요?

거기다가, 감사하며 밥술을 뜨고,
고요한 마음으로 차를 마시고,
흥겨운 마음으로 술을 마실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에 겨운 일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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