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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
2007-12-26 |
출처 |
류시화 편,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나무심는사람, 1999), 85쪽 |
책본문 |
우리를 먹여 살리는 어머니
대지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에게 물을 가져다 주는 강과 시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필요한 약품을 제공해 주는
약초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옥수수와 그 누이동생들인 콩과 호박에게
대기를 움직여 병균들을 내쫓아 주는 바람에게
태양이 물러갔을 때 우리에게 빛을 보내 주는
달과 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귀신과 뱀들로부터 손자들을 보호해 주고
우리에게 비를 내려 주시는
우리의 할아버지들에게 고마웁을 전합니다.
인정 많은 눈길로 대지를 내려다보는
태양에게 무엇보다 큰 고마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위대한 정령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의 품 안에서 모든 선한 일들이 이루어지고,
그분은 자기 자식들을 위해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이로콰이족 인디언 |
우리는 대지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보다
대지를 더욱 못 살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강과 시내를 고마워하기보다
강과 시내를 무작정 파헤치려 합니다.
우리에게 고마움을 선사하는 것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면 고마운 일이 계속되지만,
고마움을 모르고, 원래 그런 것이려니, 하면
우리에게 돌아올 것은 재앙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