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누구나 맛볼 수는 없는 것

by 마을지기 posted Sep 17,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8-01-02
출처 박목월, 《크고 부드러운 손》(민예원, 2000), 88쪽
책본문 얼룩진 보자기의
네 귀를 접듯
눈물과 뉘우침의 한 해를 챙긴다.
과오는 사람이므로
누구나 범할 수 있지만
새벽의
쓰디쓴 참회의 눈물은
누구나 맛볼 수 없다.
순결이여,
얼룩진 자리마다
깨끗하게 씻어내는
새로운 정신의 희열이여,
참으로 뉘우침으로
인간은 인간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그 정신의 안쪽에 열리는
생기찬 과일로써
오늘의 신성한
여명을 맞이한다.

─ 박목월의 시 〈얼룩진 보자기의 네 귀를 접는〉 중.
사용처 1. 20061231 구미안디옥교회 새해맞이예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술도 좋고 부대도 좋고 사람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는
옛것을 깨끗이 청산해야 합니다.

과오는 누구나 범할 수 있지만,
참회의 눈물은 아무나 흘릴 수 없습니다.
참회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만이
가치 있는 새 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03-08-01 선(善)을 이루는 일 2120
1676 2003-08-02 둘 다 1927
1675 2003-08-03 학자 1928
1674 2003-08-04 유대 학문의 전체 2040
1673 2003-08-05 자식 가르치기 2003
1672 2003-08-06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55
1671 2003-08-07 헛되이 보낸 시간이란 2051
1670 2003-08-08 행복은 언제나 불행과 함께 온다 2040
1669 2003-08-09 참을성을 잃는 것과 돈을 잃는 것 2046
1668 2003-08-10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1908
1667 2003-08-11 세 친구 1960
1666 2003-08-12 분노의 감정 관찰하기 1792
1665 2003-08-13 학교란 1890
1664 2003-08-14 결점 1837
1663 2003-08-15 인생의 일곱 단계 1886
1662 2003-08-16 유일한 승리 1822
1661 2003-08-17 세계의 여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1700
1660 2003-08-18 초저녁 1807
1659 2003-08-19 작별인사 1790
1658 2003-08-20 허술한 지붕에서 비가 샌다 18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