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농부에게 배운 황희 정승

by 마을지기 posted May 10,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8-01-24
출처 김영, 《한국의 우언》(현암사, 2004), 15쪽
책본문 황희(黃喜) 정승은 젊은 시절에 누런 소와 검은 소로 밭갈이하는 농부를 보고 물었다.

"두 마리 소 중 어느 게 나은가?"

농부는 길모퉁이까지 나와서 조용히 말했다.

"누런 소가 더 낫습니다."

그러자 공이 물었다.

"어째서 진작 말하지 않았는가?"

소는 비록 짐승이지만 능히 사람의 말을 알아듣습니다. 차마 듣는 데서 우열을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공은 농부의 말을 평생토록 마음에 새겨, 남의 잘잘못을 말하지 않았다.

《기문총화》(記聞叢話)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는
교훈만 챙기고 말 것이 아니라,
소가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소가 사람의 말을 다는 못 알아듣지만,
분명히 알아듣는 말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록 못 알아듣는 말을 듣더라도
소도 분위기와 느낌은 가지게 될 것입니다.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동물이나 식물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의 말을 통하여
그 분위기는 전달 받는다는 뜻입니다.
입 조심은 그래서 필요한 것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03-12-15 진실로 이기려는 사람은 1467
1676 2003-11-18 세상 사람들의 이목 1638
1675 2003-12-30 미움에서 풀려나려면 1645
1674 2003-10-24 제자리 지키기 1653
1673 2003-12-27 산고의 의미 1658
1672 2003-10-14 수레바퀴 1659
1671 2003-12-28 그러면 헛되이 산 날이 아니다 1690
1670 2003-12-13 살아야 하니까 1694
1669 2003-11-30 어린이의 자는 얼굴 1697
1668 2003-08-17 세계의 여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1700
1667 2003-12-20 누가 나설 것인가? 1701
1666 2003-12-25 품 안에 계시는 아이 1705
1665 2004-02-24 말없이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사람 1713
1664 2003-11-20 현재를 살아가는 일 1732
1663 2003-10-25 승패를 모두 버린 사람은 1733
1662 2003-11-17 목숨을 바친다는 것 1749
1661 2003-11-23 케이크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까닭 1749
1660 2003-12-26 크게 쓰는 사람과 작게 쓰는 사람 1749
1659 2004-03-10 꿈을 이루는 사람 1763
1658 2003-11-25 완전한 기계 17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