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사라져 버린 언어

by 마을지기 posted Mar 24,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8-02-13
출처 류시화 편,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나무심는사람, 1999), 31쪽
책본문 전에 나는 꽃의 언어로 이야기했었고
애벌레들이 말하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찌르레기의 중얼거림을 알아들을 수 있었고
파리에게 잠자리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었다.
전에 나는 귀뚜라미에게 대답을 해주었고
떨어지는 눈송이의 소리를 들었었다.
전에 나는 꽃의 언어로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어떻게 된 걸까.
나는 통 그것들을 말할 수 없으니.

(쉘 실버스타인의 시 〈사라져 버린 언어〉 전문)
현대를 가리켜, 과학이 발달하고
문명이 꽃 피는 시절이라고 말하지만,
사람이 원래 가지고 있던 능력은
자꾸만 떨어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조기억 수단들 때문에, 기억력이
형편없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꽃이나 벌레들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도
예전보다 훨씬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697 2009-11-10 묵살당한 이순신의 장계 2985
696 2005-01-28 무형의 선물 2445
695 2008-08-01 무지한 자가 되지 않으려면 3659
694 2008-03-04 무원(無願) 3396
693 2004-01-27 무엇이 표준인가 2033
692 2008-08-13 무엇이 참다운 불공인가 3175
691 2006-01-04 무엇이 욕구를 자극하는가 3251
690 2003-09-09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가? 2415
689 2004-05-06 무엇을 희생할 수 있는가 2340
688 2005-11-21 무엇을 위해 재산을 모으는가? 2651
687 2009-09-24 무엇을 위한 것인가? 3587
686 2005-01-31 무엇을 나눌 것인가 2529
685 2003-08-06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55
684 2005-09-09 무명 피아니스트의 꿈 2839
683 2009-12-28 무릎 꿇은 자작나무 4191
682 2005-04-30 무덤에서 벌거벗은 아이 3493
681 2004-02-29 무궁무궁 금수강산 2011
680 2008-05-16 몸이 아픈 이에게 주는 글 3132
679 2009-02-05 몸의 자구책 3283
678 2004-02-17 몸의 병 207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