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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꿀벌

by 마을지기 posted Mar 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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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04-18
출처 한수산, 《먼 그날 같은 오늘》(나남출판, 1994), 314쪽
책본문 일년 내내 꽃은 있으니까 아프리카의 꿀벌은 바빠야 할 이유가 없단다. 꽃은커녕 풀도 만날 수 없이 얼어붙는 추운 겨울이 있어서 그 겨울을 나기 위해 꿀벌들은 여름내 꿀을, 그 먹이를 구해 나르는 게 아니겠니.

그런데 일년 어느 계절에도 꿀이 널려 있는데 무엇 때문에 꿀벌이 꿀을 구해와야 하겠니. 그냥 먹고 싶을 때 나가서 먹으면 되는 것을. 무엇인가를 구해다 저장해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거야.

가혹한 자연환경이라는 것이 그것을 살아낼 수 있도록 오히려 인간에게 지혜를 요구하고 그것을 극복해 내는 용기를 심어준다는 것을 역으로 아프리카의 꿀벌은 가르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 〈사막에서 쓴 편지〉에서.
사용처 1. 20120708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comm).
새총을 쏠 때 고무줄을 대충 당기면
총알이 멀리 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너무 심하게 당기면
고무줄이 끊어져버리고 맙니다.

드라마나 영화 작가들이 갈등구조를 그릴 때
끊어지지 않을 정도까지 긴장을 고조시킵니다.
그 기술이 재미를 유발시키는 묘미이고,
관객은 해소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모든 것이 완비된 자연환경에서는
삶의 탄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거친 환경은 탱탱한 긴장을 더해주고,
그것을 해소할 때 기쁨이 더 큰 법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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