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 Form
보일날 |
2008-04-28 |
출처 |
유홍종, 《명성황후》((주)현대문학북스, 2001), 244-245쪽 |
책본문 |
전 뉴욕 주재 한국 총영사였던 나홍주의 저서 《민비암살 비판》에는 이노우에가 당시 조선의 왕비를 지칭해서 언급한 암탉론에 대해서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본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말이 없었다. 그 말은 일본 공사 이노우에가 조선에 와서 처음 쓴 말로 당시 일본 침략주의자가 조선의 주권을 정당하게 행사한 명성황후를 힐난하기 위해 사용했던 말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그 말의 사용 경위도 모른 채 명성황후를 악평하는 말로 쓰게 된 것은 참으로 슬픈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 말은 임진왜란의 주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후계자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남긴 교훈과 유언 중에 나온 말이다. ‘남편은 가정을 보호하고 아내는 가정을 돌보는 것이 세상의 질서이다. 그런데 반대로 아내가 집안의 보호자가 된다면 남편은 기능을 상실하며 이는 곧 집안이 망하게 되는 확실한 징후다. 그것은 암탉이 우는 것과 같은 것으로 질서가 없는 것을 뜻한다. 모든 사무라이들은 이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
임진왜란의 주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후계자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남긴 말을,
마치 우리나라에서 나온 말인 양, 아직까지
그 덤터기를 명성황후가 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삼키려고 했던 일본 편에서 보면
그 당시에 명성황후가 눈엣가시였을 테고,
그 상황을 못마땅해 하는 그들의 말을, 그들은
우리의 정서가 그랬던 것처럼 선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