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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픈 이에게 주는 글

by 마을지기 posted Apr 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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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05-16
출처 , 《나옹스님 어록》(민족사, 1996), 161쪽
책본문 "많이 아프다고 들었는데 무슨 병을 앓고 있습니까? 몸에서 생긴 병입니까, 마음에서 생긴 병입니까?

만약 몸에서 생긴 병이라면, 몸이란 흙 · 물 · 불 · 바람 같은 네 가지 인연이 잠깐 모여 있는 것이라, 그것을 나라고 할 수 없으니 어떤 것이 그 병이란 말입니까? 또 그것이 마음에서 생긴 병이라면, 마음이란 참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름으로만 있는 것이라, 참으로 마음이라고 할 알맹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병은 어디에서 일어났습니까? 만일 병이 일어난 곳을 캐 보아도 찾을 수 없다면 지금의 그 괴로움은 어디서 오는 것입니까? 또한 괴로움을 아는 그것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살피되, 살펴보고 또 살펴보면 문득 깨닫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스님에게 바랄 것이 있다면 다만 이것 뿐이니 꼭 그리 해주십시오."

(因雲禪者有疾示之 p.207)
참선하는 운스님이 몸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나옹 스님께서 준 말씀입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난해하지만,
사실 상당히 의미심장한 말씀입니다.

내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몸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흙과 물과 열과 공기 등이 인연이 되어
일시적으로 '내 몸'을 구성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흔히 '내 마음'이라고 표현하지만,
'내 마음'이라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세상의 온갖 의식들이 내 머리 속에서
잠시 거처를 정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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