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떠나거라!

by 마을지기 posted Mar 24, 2008
Extra Form
보일날 2008-05-20
출처 한수산, 《먼 그날 같은 오늘》(나남출판, 1994), 357쪽
책본문 떠나는 것이 배반이 아니라면, 떠나거라.

떠나는 것이 도피가 아니라면, 떠나거라.

그것이 오히려 문제를 피해가는 게 아니라 너 자신과 맞서는 길이라면, 언제든 떠나거라.

떠난다는 건 안락을 버리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낯익은 것들과의 이별이니까. 서럽고 고달프게 혼자가 되어야 하는 일이니까.

그러나 떠나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다만 장소만이 아니다. 네 영혼이 짓무르고 있고, 안락의 먼지가 쌓이고, 편안함의 이끼가 자라거든 언제나 스스로에게 속삭일 수 있어야 한다. 자, 이제 떠나야 할 때야 하고.

― 〈사막에서 쓴 편지〉에서.
사용처 1. 20080330 일 구미안디옥교회 주일예배.
상대를 배반하는 일이라면,
난국을 모면하기 위한 도피라면,
안락을 바라는 목적에서라면,
떠나는 것은 비겁한 일입니다.

그러나 상대를 배반하는 일이 아니라면,
도피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라면,
자신과 맞서는 길이라면
떠나는 것은 용기의 표현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057 2005-07-09 어머니를 구한 아들 3128
1056 2005-07-11 옷이 날개라지만 2829
1055 2005-07-12 인도인 프로그래머가 많은 이유 3079
1054 2005-07-13 나라가 망할 조건 2686
1053 2005-07-14 꾀 벗은 사위 2724
1052 2005-07-15 양양 장날 무쇠낫 2820
1051 2005-07-16 노예를 경멸하자 2943
1050 2005-07-18 한 뙈기의 밭이라도 2595
1049 2005-07-19 정보화 사회와 속도 2668
1048 2005-07-20 "사랑 좋아하네" 2848
1047 2005-07-21 누가 판단하랴 2543
1046 2005-07-22 30초의 여유 2682
1045 2005-07-23 월남 선생의 응접실 2739
1044 2005-07-25 읍내 교회 2627
1043 2005-07-26 가르침 2693
1042 2005-07-27 마음은 정원이다 2858
1041 2005-07-28 용서 받는 까닭 2850
1040 2005-07-29 한 아이를 키우려면 2864
1039 2005-07-30 10년 차이 2821
1038 2005-08-01 강을 건너는 그대에게 29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