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나 좀 살려줘”

by 마을지기 posted Nov 14,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8-05-22
출처 조화순, 《낮추고 사는 즐거움》(도솔출판사, 2005), 98쪽
책본문 어머니는 아흔여섯에 돌아가셨다. 죽기 전에 딱 일주일을 누워 계셨는데, 기력이 서서히 쇠잔해지자 어느 순간 마치 등불이 꺼지듯이 그렇게 가셨다. 다섯 남매가 일주일을 머리맡에 앉아 지키고 있었지만 정작 임종의 순간은 그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셨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정신은 멀쩡하셨다. 복 받은 죽음이었지만 정작 당신은 죽고 싶지 않으셨는지 나에게 너 목사지, 나 더 살고 싶어, 나 좀 살려줘 하시는 거였다.
사용처 1. 20150405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설령 "모두 잘 있어, 나는 간다" 하고
고요히 눈을 감는 이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의 속마음에 삶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노인들이 "이제 난 죽어야 해!" 하는 말이
얼마나 헛말인지, 이 어머니는 보여줍니다.
노인들에게도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도 삶에 대한 애착이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057 2005-07-09 어머니를 구한 아들 3128
1056 2005-07-11 옷이 날개라지만 2829
1055 2005-07-12 인도인 프로그래머가 많은 이유 3079
1054 2005-07-13 나라가 망할 조건 2686
1053 2005-07-14 꾀 벗은 사위 2724
1052 2005-07-15 양양 장날 무쇠낫 2820
1051 2005-07-16 노예를 경멸하자 2943
1050 2005-07-18 한 뙈기의 밭이라도 2595
1049 2005-07-19 정보화 사회와 속도 2668
1048 2005-07-20 "사랑 좋아하네" 2848
1047 2005-07-21 누가 판단하랴 2543
1046 2005-07-22 30초의 여유 2682
1045 2005-07-23 월남 선생의 응접실 2739
1044 2005-07-25 읍내 교회 2627
1043 2005-07-26 가르침 2693
1042 2005-07-27 마음은 정원이다 2858
1041 2005-07-28 용서 받는 까닭 2850
1040 2005-07-29 한 아이를 키우려면 2864
1039 2005-07-30 10년 차이 2821
1038 2005-08-01 강을 건너는 그대에게 29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