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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환자가 아니다”

by 마을지기 posted Nov 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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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05-30
출처 최인호, 《하늘에서 내려온 빵》((주)샘터사, 2005), 106-107쪽
책본문 어느 해 여름, 각 신문에 감동적인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6년 동안이나 간병해서 의식을 되살려낸 일이 한 여인에게서 일어난 것이다. 이 여인은 의사들도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포기한 남편을 기적적으로 소생시켰던 것이다.

그녀는 항상 “그는 환자가 아니다. 내 남편이다”라고 스스로 다짐하였으며 하루에도 수십 차례 의식 없는 남편과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남편을 아기처럼 껴안고 뽀뽀도 하였으며 그의 남편이 식물인간이나마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고 말했다. 도저히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남편은 6년 만에 부활하여 그 첫마디를 “아멘”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성정식(成貞植)이란 여인의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우리들의 남편을, 아내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우리도 분명히 결혼식에서 ‘비가 오나 바람 부나 괴로울 때나 슬플 때나 병들었을 때나 늙었을 때나 항상 누구누구를 사랑할 것을 맹세’한 신랑신부였다.
사용처 1. 20071007 구미안디옥교회 주일예배.
만일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을 보고,
단순히 '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간병인'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떠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이
자기 남편이라는 것을 순간순간 확인하였기에
끝까지 그를 보살필 수 있었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함 몸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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