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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쇼

by 마을지기 posted Mar 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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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07-04
출처 류시화 편,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나무심는사람, 1999), 62쪽
책본문 이 둥근 지구 위에서
장엄한 쇼가 영원히 펼쳐지고 있다.
언제나 어디선가는 해가 뜨고 있고
이슬이 한꺼번에 모두 말라버린 적은 없다.
언제나 어디선가는 비가 내리고 있고
또 어디선가는 수증기가 피어 오른다.
영원한 일출
영원한 일몰
영원한 새벽
영원한 노올
바다에서 대륙에서 섬에서
그 차례가 될 때마다
둥근 지구가 돌고 있음에 따라.

(존 뮤어)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볼 때,
비가 내리면 비만 보입니다.
그러나 둥근 지구를 생각할 때,
이글거리는 태양을 동시에 상상할 수 있습니다.

지금 지구 어디에선가는 해가 뜨고 있습니다.
동시에 어디에선가는 해가 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내 몸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다른 한 곳에서는 생기가 솟고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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