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사람의 마음

by 마을지기 posted May 08,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8-07-09
출처 풍경소리, 《풍경소리2》(샘터사, 2005), 23쪽
책본문 어느 날 마당에서 토끼에게 풀을 먹이던 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 토끼는 어디를 잡아야 꼼짝 못하지요?"

어머니가 대답했습니다.

"그야 귀를 잡으면 되지."

그 때 고양이 한 마리가 담장 위를 지나갔습니다.

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 그러면 고양이는 어디를 잡아야지요?"

"덜미를 잡으면 되지."

이번에는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그러면 사람은 어디를 잡아야겠니?"

"목덜미를요. 아니, 팔을요. 아니에요…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답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아이는 자라서 엄마 나이만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목덜미를 잡을 수도, 팔을 잡을 수도 없고 오직 마음을 잡아야만 된다는 것을.

그리고 어머니가 왜 가르쳐주지 않았는지도 깨달았습니다.

(손광성/수필가)
사용처 1. 20120101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2. 20130505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토끼를 꼼짝 못하게 하려면 귀를 잡고,
고양이는 덜미를 잡으면 됩니다.
그러나 사람을 내 쪽으로 오게 하려면
마음을 잡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가
자기 철학에 따라 국정을 잘 이끌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낮아져서 국민의 마음을 사야 합니다.
강압으로는 결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097 2008-08-29 어느 포수가 들려준 이야기 3377
1096 2005-06-01 양의 다리를 부러뜨린 양치기 2943
1095 2005-06-02 양에 대하여 2673
1094 2005-07-15 양양 장날 무쇠낫 2820
1093 2008-07-29 약속장소 3256
1092 2008-01-03 약속이 비전을 만든다 3381
1091 2009-11-05 약속 3401
1090 2005-05-19 약속 2724
1089 2004-04-13 야수 앞의 도덕 2269
1088 2005-09-06 애통할 일이 무엇인가 2696
1087 2009-04-23 애인(愛人) 3293
1086 2010-05-06 애기똥풀 4798
1085 2004-02-01 앞통수 관광 2469
1084 2004-04-03 앞서 나가는 것 3066
1083 2010-09-02 안아주기 5060
1082 2004-09-14 안다는 것은 암 선고와 같다 2366
1081 2003-09-04 악처를 얻은 사람 2119
1080 2004-05-21 악의 열매, 선의 열매 2458
1079 2009-01-21 악법도 법이다? 3308
1078 2006-05-22 악마의 설교 29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