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태어남의 신비

by 마을지기 posted Nov 07,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8-08-27
출처 틱낫한(오강남 역), 《귀향》(도서출판 모색, 2001), 38쪽
책본문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본다면 태어남과 죽음이라는 관념이 초극될 수 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태어난다는 것은 아무도 없던 데서 갑자기 사람이 되어 나온다는 것, 아무것도 없던 데서 갑자기 뭔가가 나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태어남입니다. 그러나 물결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면, 그 물결이 아무것도 없던 데서 툭 튀어나온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는 아무것도 나올 수 없습니다. 나무가 있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이 있었어야 합니다. 그것은 씨앗이었고, 그 이전에 씨앗은 다른 나무의 일부였습니다. 비가 있기 전에 구름이 있었습니다. 비가 태어난 것이 아니라 구름의 변화가 있을 뿐입니다. 연속성입니다. 비를 깊이 들여다보면 비의 전생인 구름이 보입니다.
비의 전생은 구름+α입니다.
구름의 전생은 수증기+α입니다.
수증기의 전생은 물+α입니다.
그러니 내생의 물은
전생의 명찰을 달고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람의 전생은 태아+α입니다.
태아의 전생은 정자와 난자+α입니다.
정자와 난자의 전생은 사람+α입니다.
그러니 내생의 사람도
전생의 명찰을 달고 있을 수 없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03-12-15 진실로 이기려는 사람은 1467
1676 2003-11-18 세상 사람들의 이목 1638
1675 2003-12-30 미움에서 풀려나려면 1645
1674 2003-10-24 제자리 지키기 1653
1673 2003-12-27 산고의 의미 1658
1672 2003-10-14 수레바퀴 1659
1671 2003-12-28 그러면 헛되이 산 날이 아니다 1690
1670 2003-12-13 살아야 하니까 1694
1669 2003-11-30 어린이의 자는 얼굴 1697
1668 2003-08-17 세계의 여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1700
1667 2003-12-20 누가 나설 것인가? 1701
1666 2003-12-25 품 안에 계시는 아이 1705
1665 2004-02-24 말없이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사람 1713
1664 2003-11-20 현재를 살아가는 일 1732
1663 2003-10-25 승패를 모두 버린 사람은 1733
1662 2003-11-17 목숨을 바친다는 것 1749
1661 2003-11-23 케이크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까닭 1749
1660 2003-12-26 크게 쓰는 사람과 작게 쓰는 사람 1749
1659 2004-03-10 꿈을 이루는 사람 1763
1658 2003-11-25 완전한 기계 17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