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지켜야 할 것 세 가지

by 마을지기 posted Jul 14, 2008
Extra Form
보일날 2008-09-01
출처 이문열, 《변경 6》((주)문학과지성사, 1994), 275-276쪽
책본문 "내 밑에 있으려면 세 가지는 꼭 지켜줘야 한다. 첫째로 남의 정 가르는 짓은 하지 말 것. 정히 좋으면 몇 달 가만 살림 차리는 것은 좋지만 조강지처 내쫓고 안방 차지하는 것은 못 봐준다. 둘째로는 살림을 덜어내도 집과 양식은 남겨줄 것. 화류계 사랑, 재물 오가는 거야 당연지사지만 남을 거덜나게는 하지 말라는 뜻이다. 좋은 벌치기는 꿀을 떠도 반드시 남기고 뜬다. 셋째 기둥서방은 안 된다. 서로 좋아 결혼하는 거야 말리지 않지만 기둥서방 두고 이 집 들락거릴 생각은 마라. 너희들을 위해서도 이 세 가지는 꼭 명심해야 한다. 너희들이 다시 업을 짓게 되는 것은 대개 이 세 가지를 지키지 못해서다. 됐다. 가서 며칠 더 쉬고 다음주부터 나오너라."

― '보살 마담'이라 불리는 술집(백운장) 주인이 영희에게 한 말.
비록 몸을 팔아 살지라도,
첫째, 남의 정 가르는 짓은 하지 않는다.
둘째, 남의 살림을 거덜나게는 하지 않는다.
셋째, 기둥서방을 두어서는 안 된다.

몸 팔아 사는 인생을 '막장'이라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도리는 지키라는 것인데,
요즘 보면 멀쩡한 직업 가진 어떤 양반들이
최소한의 양심마저 팔아먹고 사는 것 같습니다.

나라 살림을 거덜내 놓고도 '선방'했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사람도 있고,
남의 논문 배껴 써놓고도, 멀쩡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577 2005-09-12 삶의 경이로움을 즐기자 2705
576 2005-05-10 미소 2705
575 2008-11-24 절망을 피하는 길 2705
574 2008-12-15 사소한 시작, 놀라운 결과 2704
573 2005-03-17 부부의 침대 2701
572 2008-10-22 "잘 살아 보세!" 2701
571 2004-09-30 첫날밤 신랑신부의 노래 2700
570 2004-11-06 아내가 없는 자는 인간이 아니다 2699
569 2005-10-26 나비효과 2698
568 2005-08-12 가장 큰 선물 2698
567 2005-01-15 1월 15일 2697
566 2005-09-06 애통할 일이 무엇인가 2696
565 2005-06-20 날마다 두 발로 2696
564 2004-06-12 병을 고친 웃음 2695
563 2005-09-05 자연재앙이 일어나는 이유 2693
562 2005-07-26 가르침 2693
561 2005-08-05 저절로 생겨났지 2689
560 2005-10-15 우리 소나무가 강한 이유 2687
559 2005-04-26 한민족은 약소민족인가? 2687
558 2005-07-13 나라가 망할 조건 26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