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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쥐어준 소금

by 마을지기 posted Jan 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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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09-02
출처 이재숙 편, 《우파니샤드》(도서출판 풀빛, 2005), 87-88쪽
책본문 [아버지는 소금을 한 손에 쥐고 아들에게 주며 말했다.]

“이 소금을 물에 담그고, 내일 아침에 와 보아라.”

아들은 그대로 했다.

아침이 되자 아버지는 아들 슈웨따께뚜에게 말했다.

“네가 어젯밤에 담가 두었던 소금을 꺼내거라.”

아들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소금을 찾을 수 없었다.

“총명한 아들아, 소금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금은 그대로 그 안에 있다. 이제 맨 위 표면에 있는 물의 맛을 보거라. 맛이 어떠냐?”

“짭니다.”

“그럼 물속 중간쯤에 있는 물의 맛을 보아라.”

“짭니다.”

“그래, 그 물을 버리고 다시 내게 오너라.”

아버지 말씀에 따라 물을 버리면서 슈웨따께뚜는 생각했다.

‘소금은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계속 그 안에 있었구나.’

“네가 그 존재를 볼 수는 없지만 그 존재는 여기 있는 것이다.”

(찬도기야 우파니샤드 제 6장 13편 1절~2절)
사용처 1. 20110327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녹은 소금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맛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입니다.
숨은 선행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그 향기로 세상에 드러납니다.

악마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가 할퀴고
지나간 자취로 우리는 그의 존재를 느낍니다.
하느님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의 자녀들의
선행을 통하여 우리는 그의 존재를 느낍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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