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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도

by 마을지기 posted Sep 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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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10-09
출처 박목월, 《크고 부드러운 손》(민예원, 2000), 83쪽
책본문 주여
오늘은
거두어 들이기에 바쁜
가을입니다.
우리들에게 베풀어주심이
이처럼
엄청납니다.
이제 온
세상은 추위와 얼음과 눈으로
덮이고
눈보라가 길을 가다 막아도
우리들에게는
따뜻한 거처와
솜옷과 더운 물이
주어지고
불의 요정들이
훈훈한 공기로 감싸주고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베풀어주심이
이처럼
엄청납니다.

― 박목월의 시 〈가을의 기도〉 중.
아무것도 받은 것이 없는 것 같아도,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것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루 세 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밤이 되면 들어가 잘 곳이 있다는 것….

하늘과 땅과 사람들이
우리에게 베풀어준 것이
이처럼 엄청나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에게는,
앞으로도 더 엄청난 선물들이 주어질 것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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