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가을의 기도

by 마을지기 posted Sep 17,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8-10-09
출처 박목월, 《크고 부드러운 손》(민예원, 2000), 83쪽
책본문 주여
오늘은
거두어 들이기에 바쁜
가을입니다.
우리들에게 베풀어주심이
이처럼
엄청납니다.
이제 온
세상은 추위와 얼음과 눈으로
덮이고
눈보라가 길을 가다 막아도
우리들에게는
따뜻한 거처와
솜옷과 더운 물이
주어지고
불의 요정들이
훈훈한 공기로 감싸주고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베풀어주심이
이처럼
엄청납니다.

― 박목월의 시 〈가을의 기도〉 중.
아무것도 받은 것이 없는 것 같아도,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것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루 세 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밤이 되면 들어가 잘 곳이 있다는 것….

하늘과 땅과 사람들이
우리에게 베풀어준 것이
이처럼 엄청나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에게는,
앞으로도 더 엄청난 선물들이 주어질 것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137 2004-12-23 도움은 달빛과 같은 것 2092
1136 2004-04-09 독립 정부가 생긴다면 2199
1135 2005-09-22 독수공방 10724
1134 2008-08-12 독실한 신자 3285
1133 2009-06-04 독재자와 노예의 협조관계 3432
1132 2009-05-14 독창성 3368
1131 2010-01-28 돈은 충분하다! 4380
1130 2010-07-16 돈을 벌려면 5195
1129 2004-10-13 돈이란 참으로 좋은 것이다 2219
1128 2003-09-30 돌아서 간 공자 2069
1127 2005-11-10 돌아온 부처 2596
1126 2004-04-14 돌을 돌을 골라내자 2555
1125 2008-04-17 동물에 대한 사랑 2937
1124 2011-01-21 동백 아가씨 5147
1123 2010-01-25 동심(童心) 4437
1122 2010-04-14 동심초 5010
1121 2008-06-02 동쪽과 서쪽 3369
1120 2005-03-30 두 달 동안 한 일 2452
1119 2005-10-17 두 부류의 사람들 2468
1118 2009-01-14 두 종류의 종교인 30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