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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는 행복

by 마을지기 posted Nov 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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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10-13
출처 T.T. 문다켈(황애경 역), 《소박한 기적》(위즈덤하우스, 2005), 84-86쪽
책본문 어느 날 마더 테레사가 길을 지나는데 쓰레기더미에 눈길이 자꾸 갔다. 유심히 살펴보니 한 노파가 추위에 떨며 누워 있었다. 마더 테레사는 다가가 주위에서 코를 킁킁거리며 어슬렁거리는 개들을 쫓아버리고 노파를 안아 들었다. 몸이 불덩이같이 뜨거웠다. 즉시 니르말 호리다이로 데려가 보살펴주었지만 살아날 가망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주었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노파가 가장 괴로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노파는 아들에게만 의지하며 살고 있었는데, 바로 그 아들이 노파를 쓰레기더미에 내던져버린 것이었다. 노파는 도저히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어머니로서 그보다 더 큰 고통이 어디 있겠는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잔인한 행동에 대한 배신감이 불덩이 같은 열이나, 당장 죽을 것 같은 아픔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노파는 끊임없이 아들을 저주하고 있었다.

마더 테레사는 노파를 위로하려고 애쓰면서 말했다.

“하느님은 참으로 좋으신 분입니다. 우리를 창조하셨고, 우리가 가진 것은 모두 그분이 주신 것입니다 그런 하느님께 우리는 얼마나 많은 죄를 짓습니까? 순간순간 얼마나 많이 배신합니까? 하지만 그분은 그럴 때마다 우리를 용서해주십니다. 은총을 쏟아 부어 주십니다. 사랑해주십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든 사랑해주십니다. 당신이 여기에 온 것도 그분의 커다란 사랑 덕분 아닙니까? 그것에 대해 잠시만 생각해보십시오. 그러니 당신도 당신에게 죄를 짓거나 잘못한 사람들에게 자비로워야 합니다.

특히 아들에게 친절하고 자비로워야 합니다. 아들을 용서해야 합니다. 하느님이 풍성하게 강복해주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저주하기보다는 축복해주어야 합니다.”

마더 테레사는 거듭 조언하면서 용서를 촉구했다. 그리고 노파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마침내 얼음장처럼 얼어붙었던 노파의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평생 지은 모든 죄에 대해 흘리는 참회의 눈물이 뺨 위로 줄줄 흘러내렸다. 그리고 마더 테레사의 품에 안겨서 아들의 잔혹한 행위를 마음속 깊이 용서했다. 노파의 얼굴에 실낱같은 평화가 번지기 시작했고 말할 수 없는 기쁨과 만족으로 얼굴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노파는 마더 테레사의 눈을 간절하게 바라보더니 미소 지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였다. 그러고 나서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된 그 아름다운 진주는 “고맙습니다”라는 말 한 마디를 남긴 채 완전한 평화 속으로 잠겨들어 갔다. 영원한 행복의 나라로 간 것이다.
사용처 1. 20081012 일 구미안디옥교회 주일예배 설교.
사랑은 용서를 낳습니다.
나에게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없더라도,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나에게 용서의 마음이 싹트게 됩니다.

용서는 평화를 낳습니다.
분노의 불덩이가 속에서 이글거리면
그 불덩이는 먼저 나를 해칩니다.
용서하면 비로소 평화가 찾아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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