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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 보세!"

by 마을지기 posted Jul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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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10-22
출처 이문열, 《변경 12》((주)문학과지성사, 1998), 14-15쪽
책본문 "총칼로 정권을 잡은 놈들이 그것도 하마 이승만이만큼이나 해먹은 놈들이 국민들한테 내놓을 게 뭐 있겠습니까? 그래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잘살아보자'란 구호를 틀어놓고 그걸 위해 공업화다 뭐다 하고 있지만, 그게 잘 되겠어요? 우리한테 뭐가 있습니까? 사들인 원료에, 꾸어온 자본에, 역시 사들인 기술로 물건 만들어봐야 선진국들과 경쟁이 될 리 없어요. 꼭 경쟁하려면 헐값으로 떠앵기는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 원가(原價)를 줄일 수 있는 길은 낮은 임금뿐이다, 이겁니다. 다른 말로 하면 싼 노동자를 대량으로 얻는 길뿐이지요. 그런데 인구의 태반이 농사에 묶여 있으면 어디서 싼 노동자를 구해냅니까? 결국 그들을 농촌에서 못살게 해 도회로 내쫓는 길밖에 더 있겠어요? 결국 여기 와 있는 우리는 대부분이 바로 그 희생자라 이겁니다."

― 어느 사내가 이명훈에게 하는 말.
우리의 가치체계에는
서열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면, 다른 것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잘 살아 보세!"라는 구호가
가치체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존재한다면,
정직, 신의 등, 다른 중요한 가치들은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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