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인간의 육체

by 마을지기 posted Mar 22, 2008
Extra Form
보일날 2008-10-31
출처 한수산, 《먼 그날 같은 오늘》(나남출판, 1994), 318-319쪽
책본문 사람이란 얼마나 연약한가 싶었다. 우리들의 머리, 그 지능을 빼고 나면 지구 위의 그 어떤 동물보다도 연약한 것이 사람이 아닌가 싶다. 다른 동물들보다 연약하다는 것은 아기들을 보면 안다. 인간만이 태어나서 일년이나 되어야 거우 걸을 수가 있어. 다른 동물은 태어나며 바로 걷는 것들도 있으니까. 게다가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이란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먹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니.

아프리카 꿀벌을 이야기했듯이 인간이 육체적으로 이토록 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은, 두뇌라고 하는 그 살아가는 지혜가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일년내내 꽃과 꿀이 있기에 게으를 수밖에 없는 아프리카의 꿀벌처럼.

― 〈사막에서 쓴 편지〉에서.
어미소의 태에서 나오자마자, 툴툴 털며
뛰어다니기 시작하는 송아지를 생각하면,
태어나서 1년이나 지나야 겨우
걸음마를 시작하는 사람은 얼마나 둔합니까?

덩치로 따져도, 빠르기로 따져도,
사람은 어디에다 내세울 만하지 못합니다.
겨우 두뇌 하나를 믿고 지배자인 양 하는데,
좀 겸손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03-11-16 "가장 중요한 건 끈기야!" 1800
1676 2010-11-25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한다!" 4520
1675 2004-01-07 "강아지보다 낫구나!" 2048
1674 2009-02-09 "걷고 싶다!" 3461
1673 2010-10-15 "결혼을 한단다!" 4625
1672 2010-10-04 "경계하라, 그 사람을!" 4958
1671 2011-04-19 "고마우신 대통령" 6514
1670 2010-10-26 "그 삶이 최고지요!" 4484
1669 2010-11-17 "그 상식, 그 원리는 진리인가?" 4262
1668 2010-10-08 "그냥 걸어라!" 5249
1667 2010-03-08 "그대들이 다섯이 모이면…" 4581
1666 2010-10-27 "글이 씌어지지 않거든…" 4353
1665 2009-11-02 "꼬마야, 내 딸아!" 3426
1664 2009-03-04 "나는 그런 거 없다!" 3495
1663 2011-01-26 "나는 살아 있다. 야호!" 4842
1662 2010-12-14 "나는 시간이 넘치게 많다!" 4384
1661 2010-09-13 "나는 좋아져 간다!" 5143
1660 2005-10-04 "나를 밟거라" 2757
1659 2010-12-07 "내 저녁 노을을 장엄하게!" 4886
1658 2010-02-23 "내가 먹기 싫다는데…" 45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