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사는 방식

by 마을지기 posted Oct 19,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8-11-06
출처 마사 베크(박영원 역), 《여유의 기술》(도서출판열림원, 2005), 98쪽
책본문 내가 대학원에 다닐 때였다. 심술궂은 교수가 있었는데, 그는 학생들에게 모욕을 주는 말을 많이 했다. 그가 어느 날 내게 와서는 내가 제출한 논문이 그가 지금까지 읽었던 것들 중 가장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제일 먼저 자살을 떠올렸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한 번 얘기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길로 바로 교수의 방을 찾았다.

“한 가지 여쭤 봐도 될까요?”

“이런 바보 같은 이라고, 벌써 물어봤잖아?”

“아, 그렇군요.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교수님은 저를 싫어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단지 교수님께서 학생을 가르치는 방식이 그런 건가요?”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가르치는 방식이네.”

그 뒤로는 이 교수와 일하는 것이 훨씬 편해졌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교수 또한 내게 호감이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칭찬을 해줌으로써 학생들의 용기를
북돋우어 주는 교수가 있는가 하면,
냉혹하게 대함으로써 학생들의 오기를
발동시키는 교수가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효과가 있을지는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제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양쪽 다 어떤 식으로든 효과를 낼 것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997 2004-02-29 무궁무궁 금수강산 2011
996 2005-04-30 무덤에서 벌거벗은 아이 3493
995 2009-12-28 무릎 꿇은 자작나무 4191
994 2005-09-09 무명 피아니스트의 꿈 2839
993 2003-08-06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55
992 2005-01-31 무엇을 나눌 것인가 2529
991 2009-09-24 무엇을 위한 것인가? 3587
990 2005-11-21 무엇을 위해 재산을 모으는가? 2651
989 2004-05-06 무엇을 희생할 수 있는가 2340
988 2003-09-09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가? 2415
987 2006-01-04 무엇이 욕구를 자극하는가 3251
986 2008-08-13 무엇이 참다운 불공인가 3175
985 2004-01-27 무엇이 표준인가 2033
984 2008-03-04 무원(無願) 3396
983 2008-08-01 무지한 자가 되지 않으려면 3659
982 2005-01-28 무형의 선물 2445
981 2009-11-10 묵살당한 이순신의 장계 2985
980 2004-01-10 문병 2090
979 2005-06-23 문제아에게는 에너지가 있다 2419
978 2008-02-25 문화와 역사 31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