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쓸데없이 태어난 건 없다!

by 마을지기 posted Oct 27, 2008
Extra Form
보일날 2008-11-10
출처 황대권, 《야생초 편지》(도서출판 도솔, 2002), 272-273쪽
책본문 야초가 자라는 것을 가만히 보면 말예요. 이것이 쓸데없이 그 자리에 난 게 아닙니다. 이런 얘기 많이 하지만,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안 만들었다는 겁니다. 야초도 마찬가지에요. 야초가 쓸데없이 그 자리에 난 건 하나도 없어요. 다 자연이, 그 땅이 필요해서 야초를 그 자리에 키우는 것이죠. 쓸데없이 난 게 아니에요. 예를 들면 어떤 특정 잡초들은 그 토양이 척박해서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 뿌리를 저 땅속 깊이 내려 땅속 암반에서 미네랄을 끌어올려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듭니다. 이건 걸 요즘 농부들이 몰라요. 그리고 어떤 풀들은 공기 중에서 필요한 무기물질을 흡수해서 토양으로 보내 주기도 합니다. 또 풀을 다 뽑아 버리고 맨땅이 드러나게 되면 비나 바람 때문에 토양유실이 심화됩니다. 토양이 침식되고 그런 걸 땅이 싫어하니까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잡초를, 풀을 내는 겁니다. 그밖에 인간들이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습니다. 우리들이 아직 그걸 다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요.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고 지금 그런 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사용처 1. 20081109 일 구미안디옥교회 주일예배.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기저기
널려 있는 풀을 잡초(雜草)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것들을 야초(野草)라고 부릅니다.
그것들은 잡스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잡초라고 할 때, 우리는 무심코
뽑아야 할 대상이라고 여기게 되지만,
야초라고 하면, 그것들은 우리가 더불어
살아야 할 상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157 2005-03-07 내 인생에서 두 번째로 좋은 날 2639
1156 2005-04-22 아무것도 아니지 않소 2644
1155 2005-03-11 내세 2645
1154 2008-11-18 광장 2647
1153 2005-11-18 눈을 감아라! 2649
1152 2005-02-19 그대의 신장을 열어보라 2649
1151 2004-04-17 주인 2650
1150 2005-11-21 무엇을 위해 재산을 모으는가? 2651
1149 2005-08-22 극락에도 술이 있는가 2651
1148 2008-11-27 의심에 대하여 2652
1147 2005-05-17 그들이 말을 건네면 2653
1146 2005-02-04 괴로움을 겪을 때 2655
1145 2005-02-14 가끔은 물러나서 기다리라 2658
1144 2005-06-28 세계를 제어할 사람 2659
1143 2005-09-02 밀레 2660
1142 2005-10-24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2662
1141 2004-12-03 그대에게 물 한 잔 2664
1140 2004-11-01 성(性)과 사랑 2666
1139 2005-10-13 지식과 지혜 2666
1138 2005-11-17 아버지의 유언 26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