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광장

by 마을지기 posted Aug 18, 2008
Extra Form
보일날 2008-11-18
출처 나상만, 《혼자뜨는 달 5 - 현주의 일기》(도서출판 다나, 1994), 249쪽
책본문 광장은 억압되고 폐쇄된 공간으로부터 탈출하여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지향점이다.

광장이 없는 로마는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로마에는 광장이 많다. 아담한 도시를 걷다보면 으레 광장이 나오고 광장이 있는 곳에 어김없이 사람들을 끌어모으며 시원스럽게 비상하는 분수가 있다.

만약, 로마에 광장이 없다면 로마는 고대의 유물을 전시해 놓은 거대한 감동없는 박물관으로밖에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광장은 생명력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삭막한 도시를 팔팔하게 살아 숨쉬는 매력적인 도시로 탈바꿈 시켰다.

이둡고 좁은 동굴을 빠져나와 싱싱한 태양을 만질 수 있는 곳, 칙칙하고 무거운 얼굴 대신에 생기발랄한 미소를 만날 수 있는 곳, 밀폐된 공간의 현기증이 아니라 자연의 생생한 호흡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광장이다.
우리 조상들에게 마당이 있었다면
로마에는 광장이 있었습니다.
마당이 없는 집, 광장이 없는 도시를
옛날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마당도, 광장도,
날이 갈수록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자연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03-08-01 선(善)을 이루는 일 2130
1676 2003-08-02 둘 다 1946
1675 2003-08-03 학자 1943
1674 2003-08-04 유대 학문의 전체 2050
1673 2003-08-05 자식 가르치기 2020
1672 2003-08-06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73
1671 2003-08-07 헛되이 보낸 시간이란 2074
1670 2003-08-08 행복은 언제나 불행과 함께 온다 2063
1669 2003-08-09 참을성을 잃는 것과 돈을 잃는 것 2069
1668 2003-08-10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1935
1667 2003-08-11 세 친구 1972
1666 2003-08-12 분노의 감정 관찰하기 1798
1665 2003-08-13 학교란 1899
1664 2003-08-14 결점 1860
1663 2003-08-15 인생의 일곱 단계 1905
1662 2003-08-16 유일한 승리 1842
1661 2003-08-17 세계의 여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1716
1660 2003-08-18 초저녁 1822
1659 2003-08-19 작별인사 1805
1658 2003-08-20 허술한 지붕에서 비가 샌다 18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