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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시인이 되었는가?

by 마을지기 posted Apr 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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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11-26
출처 구상, 《홀로와 더불어》(황금북, 2002), 84쪽
책본문 바닷가의 조개껍질처럼
비린내 나는 육신과는 헤어지고
세상 파도에서는 밀려나
일흔의 나이를 살고 있다.

나를 이제껏 살아남게 한 것은
나의 성명(性命)의 강(强)하고 장(長)함에서가 아니라
그 허약(虛弱)에서다.

모과나무가 모과나무가 된
까닭을 모르듯이
나 역시 왜 시인이 되었는지를
스스로도 모른다.

구상, 〈근황〉 중.
"모과나무가 모과나무가 된
까닭을 모르듯이
나 역시 왜 시인이 되었는지를
스스로도 모른다."

모과나무가 모과나무가 된 까닭은 모르지만
모과나무 덕을 보는 사람은 많습니다.
구상 시인이 시인이 된 까닭은 모르지만
구상 시인의 덕을 본 사람은 많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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