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어떤 이별 방법

by 마을지기 posted May 25,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8-12-03
출처 오진탁, 《죽음, 삶이 존재하는 방식》(청림출판, 2004), 67-68쪽
책본문 열한 명의 아들딸을 훌륭하게 키워낸 91살의 할머니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온가족이 다 함께 모여 할머니를 위해 기도를 했다. 기도가 끝나자 할머니는 눈을 번쩍 뜨고서 "나를 위해 기도를 했구나, 고맙다. 그런데 위스키 한 잔 마시고 싶은데..."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위스키 한 잔을 가져오자 할머니는 한 모금 마시고는 "미지근하니까 얼음 좀 넣어 줘"라고 말했다. 겨우 두어 시간밖에 살 수 없다고 여겨지는 그녀가 얼음마저 요구하니 모두 충격을 받았다. 얼음을 넣어주자 할머니는 맛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담배가 먹고 싶구나"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는 여유 있게 담배를 한 대 피우더니 가족 모두에게 감사를 표한 뒤 "천국에서 만나자, 안녕!"이라고 말하고는 옆으로 누워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
사용처 1. 20041209 구원의 길, 행복의 길.
아들딸 열한 명을 훌륭하게 키워내고
91세까지 장수하시다가 죽음을 맞이한 어머니.
얼음 탄 위스키 한 잔을 맛있게 마시고
담배 한 대를 여유 있게 피우시고 가셨습니다.

'구구팔팔이삼사'라고 하지요.
'아흔아홉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 일 입원하고 얼른 죽자'는 말인데,
그렇게 복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937 2005-12-13 사랑은 2912
936 2005-12-09 둘만의 시간을 가져라 2914
935 2009-10-21 노인을 공경하는 일 2915
934 2006-02-27 역사는 진실을 저버리지 않는다 2916
933 2006-01-31 큰바위얼굴 2917
932 2004-12-17 인생의 진정한 가치 2918
931 2008-12-29 고구마 2920
930 2005-03-26 낙화 2920
929 2006-02-07 의심은 살인죄다! 2924
928 2006-03-16 권태로부터 벗어나려면 2932
927 2009-10-27 진리의 적 2933
926 2006-02-14 근심하는 것은 자살하는 것이다 2934
925 2005-03-19 발에는 흙을 2934
924 2006-05-22 악마의 설교 2935
923 2005-08-08 만족할 줄을 알아라 2935
922 2005-05-25 경상도 아줌마 전라도 아줌마 2936
921 2005-06-10 의심을 해소하려면 2936
920 2005-12-26 보드라운 그대 가슴 2937
919 2006-05-15 왜 어린이가 천국에 어울리는가? 2937
918 2007-12-27 하늘로 떠난 여행 29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