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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나이

by 마을지기 posted Nov 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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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12-22
출처 서정인, 《모구실》((주)현대문학, 2005), 334쪽
책본문 “옛날 집은 다 흙벽에 초가였소. 요즘은 그건 사치요. 돈 많은 사람들 말고는 엄두를 못 내요. 술집이나 음식점 말고, 사람들이 사는 집 말이요. 사는 집은 사라져가고, 노는 집은 늘어나요. 산에 가면 절들이 많소. 다 삼국시대나 고려, 조선 때 것들이요. 중수, 개수, 보수는 해도, 신축은 없소. 왜란, 호란, 내란 때 병화에 탄 집들이 다 복구되지 못했소. 우리 나라에는 백 년 된 건물은 물론 오십 년 된 것도 별로 없소. 우리들이 우리들의 것을 부수고 가랭이가 찢어지라고 서양을 뒤따라가는데, 그 서양에는 일, 이백 년이 뭐요? 오백 년, 천 년 묵은 옛집들이 소중하게 보존돼 있소. 로마나 파리가 안 그렇소? 성균관대학이 묵은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집을 짓고, 연세대가 구내 요지에 비록 일천하지만 유서 깊은 집을 개발에 방해가 된다고 밤중에 삽차로 갈아엎었소. 영국 우진대학이나 검교대학에는 십이 세기 창립 이래 올린 퀴퀴한 냄새가 나는 중세 성 같은 돌집들이 지금도 학교의 모든 기능들을 담고 있소. 그 위용 속에 도서관, 연구실, 강의실, 강당, 식당, 다 들어 있소.”
사용처 1. 20160117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철근을 넣은 콘크리트 건물의 수명은
아무리 길어도 100년을 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약해 보이는
나무집이나 흙집은 수백년도 가볍게 넘깁니다.

지금 도시들마다 빼곡한 시멘트 집들이
앞으로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걱정입니다.
그런데 만일 강안을 시멘트로 바른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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