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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있기에

by 마을지기 posted Aug 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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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12-24
출처 나상만, 《혼자뜨는 달 5 - 현주의 일기》(도서출판 다나, 1994), 257쪽
책본문 다리를 펼 수 없는 단칸방이라도 괜찮다.
그와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라면.

숟가락이 하나라도 괜찮아.
그와 함께 쓸 수 있다면.

흐릿한 화면이라도 괜찮다.
그와 함께 볼 수 있는 TV라면.

헤어진 웨딩드레스라도 괜찮다.
그가 씌워 준 면사포라면.

홀로 맞는 크리스마스 이브도 괜찮다.
홀로 맞는 마음에 촛불을 켰기에.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그와 함게 있을 수 있다면 행복합니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가 내 옆에 있다면 행복합니다.

혼자 눈보라를 맞고 있어도
그를 기다리고 있는 한 행복합니다.
혼자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도
그가 나를 사랑한다면 행복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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