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때때로 강처럼 이름을 잊고

by 마을지기 posted Feb 08, 2006
Extra Form
보일날 2009-01-09
출처 곽노순, 《신의 정원》(도서출판 네쌍스, 1995), 27쪽
책본문 지도를 펼치면 많은 산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강들의 이름도 있다.
그러나 산은 이름을 알지 못하고
강은 그렇게 불리는지 모르면서 흐른다.

우리 또한 산과 같지 않은가?
강과 같지 않은가?
인간들끼리 모여 살 때 편리상 쓸 뿐
내 이름이 곧 나려니 생각 마라.
때때로 강처럼 이름을 잊고
산처럼 멍하게 그런 게 무엇이냐고 물어라.
이름 붙일 수 없는 우주의 일부로 머물라.
그래서 본래의 이름 없는 큰 존재로 살다 가라.

곽노순, 〈때때로 강처럼 이름을 잊고〉 전문.
사용처 1. 20070909 구미안디옥교회 주일예배.
이름 석 자 때문에
하고 싶은 행동을 하지 못하고
말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가고 싶은 데도 못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자연에 묻히면
거기서는 나의 이름이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자연의 일부일 뿐입니다.
거기서는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117 2005-04-28 목수의 아들, 신사의 아들 2678
1116 2005-04-29 자신감은 IQ보다 똑똑하다 2515
1115 2005-04-30 무덤에서 벌거벗은 아이 3493
1114 2005-05-02 자연은 어머니다 2886
1113 2005-05-03 성공의 가장 무서운 적 2678
1112 2005-05-04 의미 있는 행동 2995
1111 2005-05-06 오월의 축제 2768
1110 2005-05-07 우리는 하나니 2941
1109 2005-05-09 허망에 관하여 2859
1108 2005-05-10 미소 2705
1107 2005-05-11 깨어 있는 시간 2556
1106 2005-05-12 질문 2522
1105 2005-05-13 작업복 2538
1104 2005-05-14 진정한 교사는 가르치지 않는다 3365
1103 2005-05-16 5.16 군사 쿠데타 2809
1102 2005-05-17 그들이 말을 건네면 2653
1101 2005-05-18 규칙, 그 본연의 자세 2533
1100 2005-05-19 약속 2724
1099 2005-05-20 농부의 꾀 2756
1098 2005-05-21 너무 많은 것들 32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