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그대가 비어 있지 않은데

by 마을지기 posted Jan 15, 2009
Extra Form
보일날 2009-01-19
출처 오강남, 《움겨쥔 손을 펴라》((주)위즈덤하우스, 2008), 86쪽
책본문 선(禪)에 대해 알 것은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느 선사(禪師)를 찾아와 선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했다. 그가 자기가 아는 것을 모두 털어놓으며 떠들고 있는 동안, 선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찻잔에 차를 따랐다. 차가 찻잔에 가득 차고, 드디어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선사는 계속 차를 따랐다. 찾아온 손님이 차가 넘친다고 하자 선사는 드디어 말했다. "그대가 비어 있지 않은데 내가 어찌 선에 대해 더 이상 말할 수 있겠는가?"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했습니다.
무식한 사람이 크게 떠드는 법입니다.
지혜와 지식이 들어가 있어야 할 곳에
허풍만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경제를 안다"고 떠드는 사람은
경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무엇을 파고 들면 들수록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
공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 2009-01-19 그대가 비어 있지 않은데 3177
296 2004-08-24 그대 안의 뿌리 2195
295 2004-07-05 그녀는 몸이 하나다 2334
294 2008-12-24 그가 있기에 2775
293 2003-09-12 그 힘을 주시옵소서 1999
292 2010-06-24 그 때 그 6월의 전쟁은 4806
291 2009-09-11 그 다음엔? 3410
290 2005-12-14 귤은 나의 신부 2788
289 2005-05-18 규칙, 그 본연의 자세 2533
288 2005-02-17 귀한 보물은 길거리에서 팔지 않는다 2530
287 2005-10-29 귀족 2588
286 2009-04-30 귀의 3408
285 2006-03-16 권태로부터 벗어나려면 2932
284 2011-02-08 권태 4837
283 2005-08-30 궁금증 2563
282 2005-06-04 굽은 소나무 3374
281 2004-09-24 국화차 2301
280 2010-11-22 국화 4257
279 2006-03-03 국왕과 교장 3153
278 2008-09-10 국냄비에 대한 명상 340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