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시인이란

by 마을지기 posted Feb 04, 2009
Extra Form
보일날 2009-02-11
출처 김후란(金后蘭), 《오늘 만나는 우리들의 영혼은》(강성출판(降盛出版), 1985), 202-203쪽
책본문 루마니아 작가 게오르규가 언젠가 우리나라에 와서 들려준 이야기 가운데 이런 대목이 있었다.

그가 한 병사(兵士)로서 잠수함 근무를 할 때 한정된 잠수함 안에 생명의 줄인 산소 측정을 하기 위해 잠수함 밑바닥에 토끼를 기르는 걸 보았다. 토끼가 물과 먹이를 먹지 못하고 괴로워하면 일곱 시간 후에는 사람의 생명도 끝장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잠수함에서는 토끼가 없었다. 대신 게오르규 자신이 잠수함 밑바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때 그는 시인의 역할이야 말로 사회에서의 산소 측정의 바로미터 역임을 깨우쳤다는 것이다.

시인이란 민중의 선두에서 촛불처럼 위를 향해 진실의 불꽃을 피우는 존재인 것이다. 그는 ‘시인이 괴로워하는 사회는 병들어있다’고 조용히 외쳤다.
사용처 1. 20131201 twt.
시인의 마음은 촛불과 같습니다.
공기의 작은 흐름에도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시인의 감각은 아기의 피부와 같습니다.
아주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시인이 존재감을 못 느끼는 사회는
정직하지 못한 몸과 같습니다.
병균이 들어와도, 피로에 지쳐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477 2006-05-20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2990
476 2005-10-15 우리 소나무가 강한 이유 2687
475 2004-10-23 우리 인생의 절정은? 2269
474 2006-03-17 우리가 알아야 할 것 2962
473 2006-12-28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 4216
472 2003-08-27 우리나라에서 살아남는 요령 2008
471 2004-02-16 우리는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다 2119
470 2005-05-07 우리는 하나니 2941
469 2005-05-24 우리의 마음이 충분히 크다면 2529
468 2003-10-09 우리의 한글 2080
467 2008-01-08 우물물의 기적 3411
466 2011-03-04 우울증 치료 5295
465 2004-09-23 우울증 치료법 한 가지 2554
464 2008-01-25 우울한 성인들의 쾌락 3510
463 2003-09-24 우주를 출렁이게 하는 것 2105
462 2006-04-17 우주의 도둑들 3193
461 2006-01-06 울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3380
460 2011-02-11 울타리 5029
459 2010-11-08 웃으면 편해져요! 4810
458 2005-12-28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라 30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