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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덕으로 빼앗아라!

by 마을지기 posted Feb 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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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02-24
출처 풍몽룡(홍성민 역), 《지경(智經)》(청림출판, 2003), 220쪽
책본문 명나라의 대신 엄양재(嚴養齋)가 성 안에 집을 한 채 지으려고 했다. 집의 설계도를 완성하고 공사에 들어가려고 할 때, 이웃집의 기둥 하나와 새로 지을 집터가 겹쳐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 때문에 집이 설계도대로 지어지지 못할 것 같았다.

엄양재가 이웃집에 찾아가 보니, 그 집은 조상 대대로 작은 양조장을 하는 집이었다. 엄양재가 집을 팔라고 하자, 양조장집 부부는 화를 내며 거절했다. 사람들이 모두 난감해 하고 있을 때, 염양재가 인부들에게 말했다.

“괜찮다. 다른 부분부터 먼저 지어라!”

공사가 시작된 뒤에 엄양재는 매일 그 집에서 많은 술을 사오게 하고 돈도 선불로 지급했다. 양조장집 부부는 매일 많은 술을 빚어내야 했기에 일손이 모자라 일꾼 한 사람을 고용했다.

얼마 후 일꾼이 갈수록 늘어났고 수입도 매일 늘어났다. 재료로 쓸 곡식이 집 안을 가득히 메웠고 술항아리들도 집 안 구석구석을 차지했다. 집이 좁아져서 서 있을 곳조차 없게 되었다.

그때가 되어서야 양조장집 부부는 엄양재의 덕행에 감사해 하면서, 처음에 자기들이 억지 부린 것을 사과했다. 그러고 나서 집문서를 바치며 엄양재에게 집을 양도했다. 엄양재는 인근에 있는 자기 집과 교환하자고 했다. 그 집은 훨씬 넓었기에 부부는 아주 좋아하며 며칠 후 이사를 갔다.
옆집 땅이 필요했던 엄양재(嚴養齋)가
만일 직접 강압하는 방법을 썼다든지,
우회적으로 압력을 넣었다면, 일이
이렇게 쉽게 풀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움켜쥐려고 하면 달아나고,
풀어놓으면 모이게 되는 세상의 이치를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경제 운용에도 햇볕정책이 필요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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