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명창(名唱)

by 마을지기 posted Jun 16, 2008
Extra Form
보일날 2009-03-30
출처 박경리, 《토지 2》(솔출판사, 1993), 97쪽
책본문 허 명창이 절로 되는 줄 아나벼? 어림없는 소리여. 명산대천에 가서 십 년 이십 년 피를 동우로 쏟아감서 목을 다듬는디, 그래가지고도 목을 못 얻은 사램이 있인게로 예삿일이간디? 참말이제 빼를 깎고 피를 쏟고 났이야, 어떤 명창은 절 기둥을 안고 돌믄서 소리를 지르는디 제 목소리 터지는 거를 천둥이 떨어진 줄 알고 까물어졌이야. 예삿일 아니랑게로.

― 봉순네의 할아버지가 봉순네에게 들려준 이야기.
이 부분을 표준어로 바꾸어보면 대체로 다음처럼 될 것 같습니다.

"허허, 명창이 저절로 되는 줄 아는가? 어림없는 소리네. 명창이 되기 위해서는 명산대천에 가서 십 년이고 이십 년이고 피를 동이로 쏟아가면서 목을 다듬어야 하는데, 그래가지고도 목을 못 얻은 사람이 있으니 그게 예삿일이겠나? 정말이지, 명창이란 뼈를 깎고 피를 쏟고 나는 것이야. 어떤 명창은 절 기둥을 안고 돌면서 소리를 지르는데, 제 목소리 터지는 것을 천둥이 떨어진 줄 알고 까물어졌다네. 예삿일이 아니지."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017 2004-05-25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씨앗 2555
1016 2009-03-23 모든 승부욕은 어리석다 3446
1015 2010-09-30 모르는 게 약 4944
1014 2004-07-13 모른다고 말하기 2424
1013 2005-03-21 모성과 부성 2465
1012 2004-07-23 모양보다는 기능이 우선이다 2342
1011 2004-06-23 모임 약속 2271
1010 2005-05-28 모자라는 것은 소리를 내지만 2766
1009 2006-02-25 목사님의 아들 3302
1008 2005-04-28 목수의 아들, 신사의 아들 2678
1007 2003-11-17 목숨을 바친다는 것 1749
1006 2008-12-30 목이 좋으면 돌도 구워 판다 2752
1005 2010-03-03 4514
1004 2003-11-07 몸 불편한 게 죄인가? 2128
1003 2004-05-28 몸매 지상주의의 폐단 2305
1002 2009-05-06 몸의 건강, 마음의 건강 3277
1001 2009-01-05 몸의 메커니즘 3187
1000 2004-02-17 몸의 병 2073
999 2009-02-05 몸의 자구책 3283
998 2008-05-16 몸이 아픈 이에게 주는 글 31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