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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음과 자연음

by 마을지기 posted Oct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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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04-15
출처 유안진, 《그림엽서 한 장 띄워》(자유문학사, 1986), 30-31쪽
책본문 나는 사실 음악실에서의 음악감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60년대 나의 대학시절 그 유명한 '르네상스' 음악 감상실에는 딱 한번 가보고 크게 실망한 나머지, 다른 음악 감상실에도 거의 가 본적이 없다. 지금도 금속성을 싫어하기 때문에 기계를 타고 흐르는 음악은 마음 내킬 때가 아니면 거의 듣지 않으나,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서걱대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는 그 무엇이든 내 귀를 홀려가고 넋을 빼앗아 갈 정도이다. 아마도 이런 점이 시골에서 자란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자연의 소리에 내 귀는 대단히 민감하다. 사실 약수터를 찾는 것도 핑계가 약수받는 것이지, 내심의 이유는 수풀과 잡목과 그것에 어우러지는 자연을 보고 즐기는 데 있는 것.
옛날에는 무전기나 마이크가 없었어도
장군들이 수만대군을 호령했습니다.
옛날에는 오디오 기기가 없었어도
사람들이 멋진 음악을 즐겼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수십 명만 모여도
마이크를 사용하여 소리를 키웁니다.
자연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것은,
사람의 능력이 쇠퇴해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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