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이날 전쟁은 끝났다!"

by 마을지기 posted May 14, 2009
Extra Form
보일날 2009-05-25
출처 김훈, 《칼의 노래 1》((주)생각의 나무, 2001), 231-232쪽
책본문 무술년(戊戌年, 1598년), 공의 나이 쉰넷.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일본군은 철수를 서두르고 있었다.

2월 17일, 고금도로 수군 진영을 옮겼다. 철수하는 적의 주력 쪽으로 바싹 다가가려는 이동이었다.

7월 16일, 진린이 지휘하는 명 수군 5백여 척이 고금도로 들어와 이순신 함대와 합류했다.

11월 19일, 철수하는 적의 주력을 노량 앞바다에서 맞아 싸우다 전사했다. 이 싸움에서 적선 2백여 척이 격침되고 50여 척이 도주했다.

이순신의 죽음은 전투가 끝난 뒤에 알려졌다. 통곡이 바다를 덮었다. 이날 전쟁은 끝났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을 당시,
그가 한때 즐겨 읽었다는 책,
《칼의 노래》의 한 대목입니다.

살아서 적을 무찔러 전쟁을 끝낼 수도 있지만
죽음으로써 전쟁을 끝내는 방법도 있나 봅니다.
결코 죽음을 찬양할 수는 없지만,
전쟁을 끝내는 죽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03-08-01 선(善)을 이루는 일 2120
1676 2003-08-02 둘 다 1927
1675 2003-08-03 학자 1928
1674 2003-08-04 유대 학문의 전체 2040
1673 2003-08-05 자식 가르치기 2003
1672 2003-08-06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55
1671 2003-08-07 헛되이 보낸 시간이란 2051
1670 2003-08-08 행복은 언제나 불행과 함께 온다 2039
1669 2003-08-09 참을성을 잃는 것과 돈을 잃는 것 2046
1668 2003-08-10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1908
1667 2003-08-11 세 친구 1960
1666 2003-08-12 분노의 감정 관찰하기 1791
1665 2003-08-13 학교란 1890
1664 2003-08-14 결점 1836
1663 2003-08-15 인생의 일곱 단계 1886
1662 2003-08-16 유일한 승리 1821
1661 2003-08-17 세계의 여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1700
1660 2003-08-18 초저녁 1806
1659 2003-08-19 작별인사 1790
1658 2003-08-20 허술한 지붕에서 비가 샌다 18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