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순교와 자살

by 마을지기 posted Mar 24, 2008
Extra Form
보일날 2009-06-03
출처 한수산, 《먼 그날 같은 오늘》(나남출판, 1994), 355쪽
책본문 이 세상의 여러 가지 죽음 가운데는 아주 특이한 죽음이 둘 있다고. 자살과 순교가 그것이지.

이 죽음에 공통점이 있다면, 자기 의지로 죽는다는 거란다. 병도 사고도 전쟁도 인간을 자기 의사로 죽게 하지는 않아. 죽음이 찾아와서 그렇게 실려가는 거란다. 저 무한의 폐허 속으로, 아무도 그 세계가 어떤 곳인지를 아직은 모르는 그곳으로.

그러나 둘 다 자기의사로 선택하는 죽음이기는 한데 자살과 순교는 또 그렇게 다를 수가 없단다. 자살자는 자기만 생각해. 그의 죽음에는 자기 이외의 것은 아무것도 없어. 나 아닌 다른 것이 그에게는 없다는 뜻이지. 그런데 순교자에게는 내가 없어. 그는 나 아닌 다른 것만을 생각해. 그에게는 내가 없는 거야. 한쪽은 남이 없고, 한쪽은 내가 없는 죽음이라는 말이다.

― 〈사막에서 쓴 편지〉에서.
사용처 1. 20080414 일 구미안디옥교회 주일예배.
나라를 위해서 죽으면 순국,
종교를 위해서 죽으면 순교,
일을 위해서 죽으면 순직이라 하지만,
자신만을 위해서 죽는 것은 자살이라 합니다.

그러나 자살은 자살이되
순국의 의미를 가지는 것도 있습니다.
조선말 민영환의 죽음은 형식은 자살이었지만,
내용은 일본에 항거하는 순국이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997 2005-09-22 독수공방 10724
996 2005-09-23 부고 10052
995 2005-09-24 내리막길의 기도 7243
994 2005-09-26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는가 3794
993 2005-09-27 진실이 울려 퍼지게 하라 3265
992 2005-09-28 정말 시급한 교육 5019
991 2005-09-29 더 가지면 더 행복할까? 3144
990 2005-09-30 아이들의 놀이 3790
989 2005-10-01 쇼핑 4890
988 2005-10-04 "나를 밟거라" 2757
987 2005-10-05 하나 속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2811
986 2005-10-06 머리에 불을 끄듯 2780
985 2005-10-07 걸림돌은 기회의 돌이다 2731
984 2005-10-08 말이 많다는 건 3157
983 2005-10-10 "잘들 있어라" 2474
982 2005-10-11 걸레 2710
981 2005-10-12 그림을 완성하자 2477
980 2005-10-13 지식과 지혜 2666
979 2005-10-14 지식의 습득이란? 2262
978 2005-10-15 우리 소나무가 강한 이유 26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