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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인 신이 발 편하다

by 마을지기 posted Apr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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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07-09
출처 조정래, 《태백산맥 2》(한길사, 1990), 301쪽
책본문 염상구는 염상구대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남인태는 일단 떠나버린 사람이고, 새 사람이 누가 올 것이냐가 문제였다. 신도 길들인 신이 발 편하고, 계집도 길들인 계집이 깊은 맛 있더라고, 사람도 오래 사귀며 서로의 구린 속, 더러운 속 다 아는 사이라야 배짱도 맞고 마음도 편한 법이었다. 남인태와는 삼년을 지내는 동안 적당히 주고받고, 적당히 눈감아주고, 적당히 속여가며 그런대로 배짱을 잘 맞춘 편이었다. 그런데 그는 떠나버리고 새 사람을 맞게 된 형편이었다.
완전히 낡아서 못 쓰게 된 상태가 아니라면
무엇이든 쓰던 것이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엔가 손때가 묻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과 가깝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혼을 생각하는 젊은 아낙에게 해준
어떤 할머니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세상에 별 사람 없어. 다 그놈이 그놈이여."
포도주와 사람은 묵을수록 좋다고도 했지요.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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