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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지혜

by 마을지기 posted Mar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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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07-23
출처 한수산, 《먼 그날 같은 오늘》(나남출판, 1994), 315-316쪽
책본문 사막의 저 정적 안에서 햇빛과 모래와 바람 속을 늠름히 가로질러 가며 살아가는 낙타를 이야기하지 않고, 아들아, 어찌 사막을 말한다고 하겠니. 무엇보다도 사막을 사는 낙타에게는 여러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남아 있단다.

낙타는 수맥을 안다고 해. 어디에 물이 있는지를 안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 물줄기가 있는 곳에 도착하면 낙타는 움직이지를 않는데, 그때 그곳을 파면 반드시 물이 나온다는 거다.

물만이 아니다. 뜨거운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또 낙타는 미리 알아. 그래서 바람이 불어오려고 하면 낙타는 몸을 숙이고 주둥이를 모래 속에 파묻어. 모래바람이 불어온다는 뜻이지. 그러면 사람들은 그가 숨을 쉴 수 있게 모포로 그의 머리를 감싸주지 않으면 안 된단다.

― 〈사막에서 쓴 편지〉에서.
조물주께서는 낙타에게
수맥을 아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조물주께서는 낙타에게
모래바람이 부는 때를 아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과학의 발달은 사람과 동물들로부터
지혜를 빼앗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네비게이터에 길들여지면 머지않아
운전자는 길치가 될 수밖에 없듯이.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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