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그대의 이름은 빨치산

by 마을지기 posted May 14, 2008
Extra Form
보일날 2009-08-12
출처 조정래, 《태백산맥 8》(한길사, 1989), 309-301쪽
책본문 그대의 이름은 머슴
천하게 살아온 머슴
그대의 계급은 머슴
비굴하게 살아온 머슴

그대에겐 노동뿐
황소처럼 부림당한 노동뿐
배우려 해도 가르쳐주는 자 없고
배움도 죄가 되는 머슴
그대는 머슴

그대에게 빛이 있었으니
머슴도 사람인 것을
노동이 위대한 것을
노동자가 주인인 것을
깨우쳐 알게 하는
빛이 있었으니

그대의 밝은 귀
그대의 밝은 마음
사슬을 끊으려 일어섰으니
그대의 이름은 빨치산
자랑스러운 빨치산
인민의 이름으로 빛나는 빨치산

그대는 계급의 굴레를 벗고
혁명의 깃발 아래 나섰으니
그대의 한 손에는 총
또 한 손에는 조선말교본

그대는 싸우며 학습하고
학습하며 싸우다
조선글을 깨쳤어라
눈물겨운 노력이여
가슴저린 투쟁이여

그대는 학습에 매진해
사회발전사를 해득하고
해방후조선을 암기하고
볼셰비키당사를 익히며
세상을 알고
역사를 알고
투쟁의 참뜻을 알아
새롭게 태어났네
더 강한 혁명일꾼으로
더 굳센 인민전사로
더 장한 빨치산으로

이제
그대의 이름은 빨치산
인민을 위해 싸우는 빨치산
이제
그대의 계급은 인민유격대
인민을 위해 죽는 인민유격대

혁명은 그대를 부르고
그대는 혁명을 부르고
그대의 이름은
영광스러운 빨치산
그대의 이름은 빨치산

― 박난희가 손승호를 위해 낭송한 시.
'빨치산'이라고 하면 무작정
'폭도' 혹은 '살인마'로 생각하도록
오랫동안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빨치산'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원칙과 선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무를 평가할 때는 나무의 이름이 아니라
그 열매로 판단하라고 예수님은 말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337 2004-10-11 기쁠 땐 감탄사를 아껴둡니다 2256
1336 2005-02-01 기쁨과 근심은 같은 데서 온다 2948
1335 2004-12-22 기필코 선을 행해야겠다는 마음 2244
1334 2005-06-24 긴장이 주는 유익 2625
1333 2009-09-23 3597
1332 2010-08-09 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4929
1331 2009-07-09 길들인 신이 발 편하다 3459
1330 2009-12-16 김칫독 4060
1329 2008-02-14 깨닫기 위해서라면 3346
1328 2005-05-11 깨어 있는 시간 2556
1327 2004-04-22 꺾을 만한 꽃 있으면 2322
1326 2009-04-09 껍데기는 가라 3363
1325 2010-02-19 꽃도 감정이 있다 4714
1324 2011-04-13 꽃보다, 나비보다 더 아름답게! 6105
1323 2003-09-11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2135
1322 2008-09-18 꽃은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3386
1321 2006-01-26 꽃을 바치는 노래 3039
1320 2009-04-24 꽃의 마음 3587
1319 2005-07-14 꾀 벗은 사위 2724
1318 2009-06-18 꾸밈 없는 당당함 364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