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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없음

by 마을지기 posted Oct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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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08-13
출처 유안진, 《그림엽서 한 장 띄워》(자유문학사, 1986), 35-36쪽
책본문 세계 어느 역사에도 없을 정도로 우리 조상들은 잔혹하게 당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건국 후 그들을 학대하고 학살한 자들을 땅끝까지 추적하여 전범자로 재판했다. 전세계가 치를 떨도록 세계사의 오점으로 부각시켰다.

그러나 우린 잔인성과 잔혹성에 있어서는 그보다 더 악랄하게, 더 오래 당했으면서도 책임져야 할 당사자들이 천수(天壽)를 누리도록 구경만 해 주어왔다. 이것이 대륙성 기질이고 관용성인지, 아니면 정신건강상 애써 잊으려 덮고 묻어 두는 것인지, 제대로 판단이 서지 못할 정도로 나 역시 쓸개 없고 어리석은 한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이리도 쉽게 과거를 용서하고 잊어버리는 바로 이 쓸개 없음이 우리의 약점은 아닐까?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는 반복된다!"
억장이 무너지는 일을 겪어 놓고도
그 일을 금방 잊어버리면 그와 똑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유대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어쩔 수 없이 일제에 협조한 일까지도
결코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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