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장식

by 마을지기 posted Feb 17, 2009
Extra Form
보일날 2009-08-17
출처 보카치오(韓炯坤 역), 《데카메론 I》(東西文化社, 1978), 70쪽
책본문 옛날 여성은 마음속에 미덕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지금 사람들은 옷을 차려 입는 데 온 정신을 쏟고 있는 거예요. 흔히 여성들이 색색가지 무늬옷을 입고, 화려하게 장식품으로 치장을 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만, 그녀들은 그것을 당연한 일이자 남에게 존경받는 원인이 된다고만 믿고 있어요.

만일 그런 것을 노새에게 장식하는 사람이 있다면, 노새가 인간보다 훨씬 더 많이 몸에 지닐 수 있다는 건 생각지도 않아요. 차려 입어 봐야 노새는 노새로밖에 취급되지 않는다는 걸 생각지도 않는단 말예요.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저는 정말 부끄럽게 생각해요.
호박에다가 제 아무리 정교하게
줄을 그어도 그것이 수박이 안 되듯,
강아지에게 아무리 예쁜 옷을 입혀도
강아지가 사람이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사람이 제 아무리 단장을 해도
사람의 가치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일시적으로 눈을 교란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껍데기가 본체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03-12-15 진실로 이기려는 사람은 1467
1676 2003-11-18 세상 사람들의 이목 1638
1675 2003-12-30 미움에서 풀려나려면 1645
1674 2003-10-24 제자리 지키기 1653
1673 2003-12-27 산고의 의미 1658
1672 2003-10-14 수레바퀴 1659
1671 2003-12-28 그러면 헛되이 산 날이 아니다 1688
1670 2003-12-13 살아야 하니까 1694
1669 2003-11-30 어린이의 자는 얼굴 1697
1668 2003-08-17 세계의 여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1700
1667 2003-12-20 누가 나설 것인가? 1701
1666 2003-12-25 품 안에 계시는 아이 1705
1665 2004-02-24 말없이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사람 1713
1664 2003-11-20 현재를 살아가는 일 1732
1663 2003-10-25 승패를 모두 버린 사람은 1733
1662 2003-11-17 목숨을 바친다는 것 1749
1661 2003-11-23 케이크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까닭 1749
1660 2003-12-26 크게 쓰는 사람과 작게 쓰는 사람 1749
1659 2004-03-10 꿈을 이루는 사람 1763
1658 2003-11-25 완전한 기계 17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