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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
2009-10-28 |
출처 |
이종록, 《성서로 읽는 디저털 시대의 몸 이야기》(책세상, 2004), 151쪽 |
책본문 |
'탁상행정'(卓上行政)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 공간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종이에 그려진 허구적인 것으로 인식하면서 작업하는 것을 말한다. 지도에 그려진 공간은 실제 공간이라는 사실을, 그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도를 통해 실제 공간을 경험하지 못하는 공허한 작업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는가. 텔레비전에서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을 방영할 때, 미국의 이라크 공격 상황을 시청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와 그림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던 것이 기억난다. 그러나 그것을 통해 설명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들이 전쟁의 참상을 얼마나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을지 회의가 들었다. |
사용처 |
1. 20091028 이야기마을 생명샘.
2. 20100620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
엊그제 어느 일간지 기자가 낙동강을
찾아가서 찍어온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강을 정비한다는 이유로, 수십 년 된
나무들이 베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그린 사대강 개발 청사진이
보기에는 멋지게 여겨질지는 몰라도,
수천, 수만 년 잘 살고 있던 무수한 생명체들이
현장에서는 죽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