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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시고"

by 마을지기 posted Sep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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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10-29
출처 한홍구, 《특강―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한겨레출판(주), 2009), 20쪽
책본문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는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시고, 모래알로 총탄을 만드시고, 가랑잎으로 압록강을 건너시고…." 그런데 지금 우리 입장에서 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나름대로 족보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독립군 빨치산들이 막강한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어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걸 자기들 식으로 합리적인 설명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당시 세계 최강인 일본군을 상대로 무기도 없이 어떻게 싸워서 이기겠느냐 이겁니다. 김일성이 도술이라도 부려야 하는 거죠. 이런 맥락에서 반근대적 또는 전근대적 정서들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따지고 들어가보면 다 족보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것을 가리켜서 '민담'이라고 하는데,
민담에는 서민의 논리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신나는 사건을 처음으로 본 사람을은
비교적 사실에 가깝게 이야기를 하겠지만
그것이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전달자의
상상력과 논리가 이야기에 녹아들어 가겠지요.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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